2016.09.02 (1)

새학기 둘째주.

지난 주 호구연습 40분간 동안, 신입부원들은 벽쪽에 앉아서 그냥 구경만 시켰었다.

지루해 하고, 관둘애들은 미리미리 관두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25명 정도는 남았으려나 하고 연습에 갔다.

연습시간이 다가오면서 애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연습이 시작되고 애들을 줄세워보자 오히려 지난주보다 인원이 늘었다.

대략 40명?정도. 당황스러웠다.

첫째주에는 검도부가 있는지 몰랐다가, 소문을 듣고 새로 들어온 애들이 열명정도 - 죽도 오더를 15개 더 받았다..

일단 지난주에 죽도를 주문한 멤버들에게 죽도를 나눠줬다.


다시한번 처음부터, 도장에 대한 예, 상호간의 예, 정좌, 묵상 등등... 기본적인 예법을 복습하고.

죽도를 쥐는법과, 죽도를 쥐고 중단자세를 하는법, 죽도를 쥐고 인사하는법, 사게토, 타이토, 누케토, 오사메토, 숑쿄... 를 일단 가르쳤다.

죽도를 쥔 상태에서 스리아시도 다시 복습하고 조금 연습하고 신입부원 연습을 마쳤다.

남은 40분간 지난주와 같이 호구연습을 시작했다.

키리카에시. 머리. 손목. 허리. 손목머리. 지게코.


2016.09.04 (2)

카타에는 나를 제외하고, 단 두명만 나왔다.

카타 1-3본메 우치다치, 시다치 길을 가르치고, 4-5본메 시다치까지 가르쳤다.

본연습시간이 다가오고, 신입부원들이 하나둘 들어오더니 여전히 많은 멤버들이 나왔다.

죽도 오더를 8개 더 받았다.

금요일에 연습빠진 멤버들에게 죽도를 나눠주고, 다시한번 죽도에대한 기본을 가르쳤다.

스리아시 연습을 일단 스킵하고, 삼동작 이동작 일동작 머리치기를 가르쳤다.

예상외로 거의 모두가 잘 따라와줬다. 원래는 이동작까지 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마칠거라 계획했었는데, 하다보니 한꺼번에 끝냈다.

그대로 수부리를 열번씩 나눠서 몇세트 한후, 남은 40분간 호구연습을 했다.

키리카에시. 일족이도에서의 머리. 원간에서의 머리. 손목. 허리. 지게코.

다음주에 도복주문 할거라고, 구입할거면 이메일로 신체수치와 한자명을 보내달라고했다.


2016.09.09 (3)

신입부원 대략 40명 정도.

머리치기를 복습했다.

어째서인지 처음 배운날보다 못따라오는듯했다.

역시 남자애들은 힘으로 하려고, 전신에 힘이 들어가서 삐그덕 거리고, 여자애들은 힘이 없어서 너무 흐느적 거리고.

힘빼고 부드럽게 해야한다고 말해줬다.

마지막 40분은 호구연습.

키리카에시. 머리. 손목. 허리. 손목머리. 지게코.


도복을 구입하겠다는 이메일이 40명 정도 됐고, 30명 정도 돈을 냈다.


2016.09.10 (4)

검도부 멤버 한명과 시카고에 있는 초요칸에 방문했다.

두시간반의 연습...

50분간 스트레칭, 스리아시, 수부리.

이때 이미 몸에서 홍수가 난듯 도복이 다 젖었다.

10분정도 휴식.

60분간 우치코미 게코.

우치코미는 비교적 수월했다.

30분간 지게코.

오카다 센세

이제 한 네다섯번째 지게코를 해본것 같다.

아이멘을 치면 내가 밀렸다.

머리가 강하셔서, 뜨면 거의다 머리였다.

손목과 허리를 공략하기 시작하니, 더 이상 같이 뜨지 않고, 받아치는 위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한판에선 갑자기 멘 데바나 코테...를 맞고 끝났다.

연습이 끝나고 인사하러 갔을때... 노 조언. 초요칸에 자주자주 오라고 해주셨다.

하야시 센세

처음 같이 지게코를 해봤다.

머리를 잘 치셨다.

나도 밀리기 싫어서 거의 연습 내내 아이멘만 나간 것 같다.

한판에선 내가 첫칼에 카에시도. 허탈하신듯이 쳐다보고 "굿 도" 하고 끝냈다.

연습이 끝나고 인사하러 갔을때 조언을 주셨다: 일족일도의 거리에 들어선 후에 중단이 약해지고 칼이 너무 움직인다. 연을 끊지말고 참는 연습을 해라. - 지난번 8단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얘기와 비슷했다.

공룡형

이번이 세번짼가 같이 연습해봤다.

역시 시작하자마자 거리가 가까이 들어섰다. 내가 까다로워하는 애매한 거리.

검도에선 "나에겐 가깝고, 상대에겐 먼 거리"를 만들어서 공격하라고 하는데, 공룡형과 지게코를 하면 마치 "나에겐 너무 가깝고, 형에겐 가까운 거리"같이 느껴진다.

그 거리에선 무슨 공격을 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했다.

가까운거리에선 칼을 작게 공격 할 수가 없어서, 크게 상대의 칼을 넘겨 공격해야하는데, 그러면 가슴이 빈다.

그래서 함부로 못 들어가고 있는데, 공룡형은 계속해서 들어왔다... 난 그냥 중단잡고 가슴에 밀고...

생각해보니, 손목/머리/허리중 허리가 가장 가까울때 나가는 공격이었다.

허리를 공격하니, 거리가 맞았다.

계속 허리만 공격할 수는 없으니, 왼허리도 쳐봐야지 하고 검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왼쪽 팔뚝을 사정없이 후려치게 되버렸다...

아이고.

이렇게 나도 개칼이 되어가나보다.

팻형

연습 시작하고 한 10초? 만에 연습시간이 끝났다.

오카다 센세가 "한판~" 하고 끝내라는 신호를 줬다.

어서 끝내려고 그냥 머리를 치러 들어가는데, 팻형은 자꾸 막아댔다...

그렇게 한 4번 머리를 쳤는데 안 끝나고, 주변엔 다 끝내고 가서 줄서있어서, 대강 머리 대주고 끝냈다.


초요칸 연습은 정말 힘들다... 월요일/화요일까지 여기저기 쑤실 것 같다.


2016.09.11 (5)

카타에 나를 제외하고 3명이 왔다.

카타 1-5본메 우치다치, 시다치 길을 다 가르치고, 6본메 시다치까지 가르쳐줬다.

본연습시간이 되자, 역시나 신입부원들이 밀려들어왔다.

어떻게 된건지, 점점 부원수가 늘어가는 느낌.

연습공간이 너무 좁아서 제대로 죽도를 휘두르며 연습을 하기가 어려웠다.

원래 손목치기도 오늘 하려고 생각해뒀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애들이 지난번보다 더 못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머리치기부터 제대로 가르치자 해서, 3/2/1 동작 머리를 복습했다.

마지막 40분은 호구연습.

키리카에시. 머리. 손목. 허리. 손목머리. 지게코.


2016.09.16(6)

검도를 시작하고 7년만에 처음으로 화나가서 폭발했다.

2급짜리애가 하나 있는데, 대련 받아주면서 내가 치고 설렁설렁 지나가면, 내 뒤통수를 쳤다.

처음엔 실수인가? 하고 두번째엔 경고를 주고. 세번째엔 정말 열받아서 "너 한번만 뒤에서 뒤통수 치면 뒤진다."라고 화를 냈다.

그리고는 또다시 뒤통수를 후려갈기는게 아닌가?

이놈은 안되겠다 싶어서, 2급이고 3단이고 계급장 때고, 검도 룰 내에서 두들겨 팼다.

머리치고 몸받음해서 뒤로 밀쳐내고 머리치고 몸받음하고... 한 2분간 그렇게 도장을 쓸고 다닌것 같다.

화가 좀 가라앉고, 다시는 뒤통수 치지 말라고 했다.


연습끝나고 술자리에서 다른 친구 두명이 왜 그렇게 화가났던거냐고 물어봤다.

초보애가 자꾸 뒤통수를 쳐대서, 교육좀 시켜야 될거 같아서 그랬다니까 이해하는 눈치였다.

어떻게 뒤에서 때릴 생각을 해낸건지. 우리도장에서 그런짓하는 사람은 없는데, 보고 배운것도 아니고.

왜 뒤에서 칠 생각을 했냐니까, 앞에서는 못치니까 뒤에서 안 보이는데서 친거랜다.

"I thought this was a good technique." 하여간 중국놈들은 상식밖이다.


2016.09.18 (7)

카타연습

나를 제외하고 3명이 왔다.

타치 1-7번 길을 다 가르쳐줬다.

다음주엔 1-7번 반복을 계획중인다.

시카고에서 공룡형과 팻형이 방문했다.

지난주에 초요칸에서 지도받은대로, 중단을 깨지 않고 (칼을 이리저리 돌리지 않고) 세메하는것을 연습했다.

연습후에 공룡형이 나에게 내 중단이 너무 낮다고 했다.

상대가 치고 들어갔을때 내 중단이 무네에 걸리면, 상대가 머리치러 들어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목에 걸릴정도까지 높게 들어야 상대가 함부러 머리를 치러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내 템포가 너무 일정하다고도 해줬다.

내가 중단을 최대한 깨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우라/오모테 사이드를 번갈아가며 들어갔었는데, 항상 같은 템포라고 말해줬다.

중단은 조금 더 높이고, 템포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움직여야겠다.


2016.09.23 (8)

다음주가 올해 일리노이대학 검도부 마지막 연습이다.

그 다음주엔 한국을 가게돼서, 한국도장에 가서 지금처럼 검도를 하면 고단자 분들과 관장님한테 혼날까봐, 먼저 공격하는걸 연습했다.

먼저 공격하려고 하자, 세메가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들어가지는게 느껴졌다.

한 2분 지나자 상대방이 내 모든 움직임에 꿈찔꿈찔 했다. 내가 움직이면 다 바로 공격으로 이어졌으니.

한번 히로가 가르쳐준 머리세메 손목을 (왼머리 -> 큰 손목) 써봤다.

내 기준으로 완벽하게 들어갔다.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