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1.
"검도할때 힘을 빼라 하는데, 힘을 빼고도 움직일 힘이 있어야 힘을뺄수 있다."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던것 같다.
여자검도를 보며 다시한번 기억이 났다.
"무리한 힘으로 죽도를 조작하지 않아도, 어쩌면 그러지 말아야만, 부드러운 검도를 할 수 있다."
여자선수들은 죽도 운용을 다르게 하는것같아 보였다.
어떻게 보면 그게 더 맞는(?) 검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까지 죽도운용을 억지로 힘으로 방향을 틀어가며 검도를 한것 같다.
다시 정리해 보면, "힘을 뺀 검도를 하려면, 힘을 빼고도 움직일 기본이 탄탄해야 한다."
"힘검도"도 한가지 방법일 수 있지만, 나는 이 "힘검도"를 하고 싶지는 않다.
"이기고 친다" 라는 말도 들어봤다. 중요한점인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내가 이겼다!" 라는 느낌이 확실히 든 후에 죽도의 타돌이 따라올 때가 있다.
이러한 한점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상대와 나의 사이에 물리적인 정중선은 하나 뿐이 없다.
선의선 공격시엔 그 정중선을 차지하고, 죽도는 좌우보단 상하운동이 주가되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허리를 치는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가 나보다 속도가 빨라서, 또는 힘이 쎄서, 죽도를 옆으로 돌려 먼저 친다면 할 수 없는일이다.
나의 기본이 더 탄탄하지 못해서 맞게되는거라 생각한다.
후의선 공격시엔, 물리적인 정중선보단 정신적인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상대가 물리적인 정중선을 취하고 있다면, 나는 굳이 먼저 공격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반대로, 내가 중심을 잡고있다면, 상대는 먼저 공격해오기보단 다시 중심을 빼앗으려 들거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물리적인 중심을 내주어, 상대가 "지금이다" 라고 생각하게끔 한후 공격해오게
만들어 그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
상대가 언제 어떻게 공격해올지 알면, 받아치는것 또한 나의 기본실력에 달려있다.
물론 내가 중심을 취하고 있다고 상대가 들어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물리적인 정중선은 하나뿐이니까, 상격시 내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이 또한 상대가 나보다 빠르거나 강해서 밀린다면, 어쩔 수 없이 맞겠지만.
이와 반대로, 시합에서 상대가 고수라면 어떻게서든 맞지 않고 쳐서 득점을 내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검도연습에서, 힘을빼고 상대와 기본기을 쌓을 수 있게 더 부드럽게 해야겠다.
상대가 하수여도, 졌을때에 힘을써서 억지로 죽도운용을 하기보단, 맞을칼은 맞아주고, 못 닿을 칼은
끊어내야겠다.
상대가 고수라면, 옆으로 빼어내서 치는 힘검도를 하기보단, 내가 어떤식으로 지는지도 배워야겠다.
힘있게(?) 죽도운용을 억지로 할때는 엉덩이 양 바깥쪽, 앞어깨, 종아리, 이두근을 많이 썼었다.
무리해서 운동하면,항상 다음날 자고 깨면 저 근육들이 뭉쳤었다.
하지만 어제 힘을 빼고 조금 더 자연스러운 검도를 하려고 했더니,
(대련할때 습관적/반사적으로 힘타격이 나가기도 했지만) 오늘 깼을때 엉덩이와, 등, 특히 날개뼈 주위
근육이 많이 뭉쳤다.
내가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이두근으로 잡아 당겨 억지로 했던 움직임이, 등근육으로 움직여 진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