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많이 "읽어본" 글귀다.

직접 어디선가 들어본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기억속엔 없다.

과연 누가 처음 했던 말이까?


오늘은 2016년 첫 검도 연습을 한 날이다.

새해가 되고 22번째 날이 되서야 연습을 했다.

물론 매일같이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혼자 연습하는것도 검도라고는 할 수 있지만, 역시 다른사람들과 같이 모여서 할때와는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이 다른사람들과 같이 검도 연습을 하고나면 거의 항상 부동심을 잃고 예의를 지키지 못한다.


나의 센세가 항상 강조하시던 부동심.

아직까지 전혀 단련되지 않은것 같다.

오늘 3단을 받은 후 처음으로 만난 검도부 부원이 "3단 승단 축하합니다."라고 말해주는데 너무 부끄러웠다.

검도를 처음 시작할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아주 쉽게 열을 받고, 화가난다.

남이 아무 생각없이 하는 행동. 아무 생각없이 내 뱉는 말.

그냥 내버려 둬도 될텐데, 내 후배는 내가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난 후로부터는 너무 거슬리기 시작했다.


죽도를 내려놓는법. 죽도를 쥐는법. 죽도를 관리하는 법. 도복을 입는법. 도복을 개는법. 호구를 입는법... 너무 많다.

나에게는 이런 자잘한 것들이 예의라고 느껴진다.

죽도에 대한 예의. 검도에 대한 예의. 자신에게 가르쳐준 선배에 대한 예의. 자신을 보고 배울 후배에 대한 예의. 도장에 대한 예의... 이 또한 너무 많다.

검도는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난다는 말은, 검도의 기본은 예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기본이 받쳐주지 못하면, 그 다음으로 넘어 갈 길은 없다.


나 또한 기본이 부실하다. 다시말해서 예의가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가 많다.

승단 괜히했다.

평생 초단으로 편한 마음으로 검도할껄.


검도는 참 어렵다.